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배달/배달스토리4

[배달스토리] 조리완료 누르고 도착하면 조리하는 식당의 최후 뜨겁게 달아오른 엔진 소리와 함께 오토바이는 쏜살같이 도로를 질주했다. 오늘따라 배달 앱의 알림은 쉴 새 없이 울려댔고, 나는 정신없이 헬멧을 고쳐 쓰며 다음 배달지로 향했다.이번 배달지는 제법 거리가 있는 곳이었지만, 배달 앱에는 '조리 완료'라는 반가운 문구가 떠 있었다. 늦지 않게 도착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나는 속도를 더욱 높였다.드디어 식당 앞에 도착했을 때, 나는 숨을 고르며 서둘러 안으로 들어섰다. "배달 왔습니다!" 나는 큰 소리로 외쳤다.하지만 내 외침에 돌아온 것은 싸늘한 침묵뿐이었다. 주방에서는 아무런 움직임도 느껴지지 않았다. 불안한 마음에 주방 쪽으로 고개를 돌린 순간, 나는 믿을 수 없는 장면을 목격했다.주방에서는 이제 막 불이 켜진 가스레인지 위에서 프라이팬이 달궈지고 있었고,.. 2025. 2. 25.
[배달스토리] 치킨을 튀기며 담배를 피우는 최악의 알바 후끈한 열기가 가득한 주방, 기름 냄새와 함께 희뿌연 담배 연기가 자욱하게 퍼져 나갔다. 알바생은 능숙한 솜씨로 닭을 튀겨내며 연신 담배를 입에 물었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 가게 주인의 알바생이었다. 주인장이 잠시 휴가를 떠난 사이, 그는 주방을 제 집처럼 드나들며 담배를 피워댔다.가게 문을 열고 들어선 나는 익숙한 냄새에 눈살을 찌푸렸다. 알바생은 능숙한 솜씨로 닭을 튀겨내며 연신 담배를 입에 물었다."어이, 알바생. 여기서 담배를 피우면 어떡하나?"내 말에 그는 매우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담배를 황급히 껐다."아, 형님. 죄송합니다. 사장님 안 계신 틈을 타서 잠깐...""자네도 알다시피, 이곳은 음식점이야. 담배 냄새가 배면 손님들이 싫어할 거야. 그리고 무엇보다 음식을 조리하는 곳에서 담배를 피우.. 2025. 2. 24.
[배달스토리] 배달원은 밖에 나가서 대기하세요. 화가 난다 화가 나. 살을 에는 듯한 칼바람이 몰아치는 겨울밤, 낡은 오토바이의 엔진 소리가 고요한 거리를 갈랐다. 꽁꽁 언 손으로 배달 앱을 확인하며, 또 하나의 목적지를 향해 액셀을 당겼다. 오늘따라 유난히 주문이 많은 탓에, 그는 쉴 새 없이 거리를 누볐다.마지막 배달을 향해 달리던 중, 잠시 몸을 녹이기 위해 자주 들르던 분식집에 들렀다. "사장님, 안녕하세요. 날씨가 너무 춥네요." 그가 밝게 인사하며 문을 열고 들어섰다. 하지만 사장의 반응은 싸늘했다. "아, 배달원이면 밖에 나가서 기다려요. 가게 안은 손님들만 들어올 수 있어요."순간, 그의 얼굴에는 씁쓸한 미소가 스쳤다. 하지만 그는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가게 문을 나섰다. 차가운 바람이 더욱 매섭게 느껴졌다. '괜찮아, 어쩔 수 없지. 나는 가장이니까.' 그.. 2025. 2. 23.
[배달스토리] 따릉이 딱 한번만 타자! 그리고 내 뒤를 쫒는 검은 그림자 뜨거운 여름 햇살이 내리쬐는 오후, 나는 배민커넥트 도보 라이더로서 땀을 뻘뻘 흘리며 스마트폰 화면을 응시했다. 쉴 새 없이 울리는 배달 요청 알림, 하지만 내 두 다리는 이미 한계에 다다라 있었다."아, 진짜…."나는 짜증 섞인 한숨을 내쉬며 주변을 둘러봤다. 저 멀리 따릉이 대여소가 눈에 들어왔다. 순간, 머릿속에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스쳐 지나갔다. '어차피 잠깐인데, 아무도 모르겠지?' 나는 재빨리 따릉이 한 대를 빌려 배달 가방을 바구니에 넣고 페달을 밟기 시작했다.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기분은 최고였다. 땀으로 젖은 옷이 시원하게 말라가는 듯했고, 발바닥에 느껴지던 고통도 잠시 잊을 수 있었다. '역시 자전거가 최고야!' 나는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다음 배달 장소로 향했다.첫 번째 배달을 성공적으.. 2025. 2. 22.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