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게 달아오른 엔진 소리와 함께 오토바이는 쏜살같이 도로를 질주했다. 오늘따라 배달 앱의 알림은 쉴 새 없이 울려댔고, 나는 정신없이 헬멧을 고쳐 쓰며 다음 배달지로 향했다.
이번 배달지는 제법 거리가 있는 곳이었지만, 배달 앱에는 '조리 완료'라는 반가운 문구가 떠 있었다. 늦지 않게 도착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나는 속도를 더욱 높였다.
드디어 식당 앞에 도착했을 때, 나는 숨을 고르며 서둘러 안으로 들어섰다. "배달 왔습니다!" 나는 큰 소리로 외쳤다.
하지만 내 외침에 돌아온 것은 싸늘한 침묵뿐이었다. 주방에서는 아무런 움직임도 느껴지지 않았다. 불안한 마음에 주방 쪽으로 고개를 돌린 순간, 나는 믿을 수 없는 장면을 목격했다.
주방에서는 이제 막 불이 켜진 가스레인지 위에서 프라이팬이 달궈지고 있었고, 누군가가 능숙한 손놀림으로 재료를 손질하고 있었다.
"저기요... 배달인데요..." 나는 당황한 목소리로 다시 한번 말했다.
그제야 주방에서 고개를 든 사장은 무심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 배달이요? 이제 막 시작했어요. 10분 정도만 기다려 주세요."
나는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 '조리 완료'라는 표시를 보고 급하게 달려왔는데, 이제 와서 조리를 시작하다니 그것도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지금 장난하세요? 배달 앱에는 조리 완료라고 되어 있었잖아요!" 나는 목소리를 높였다.
사장은 귀찮다는 듯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아, 그거 그냥 눌러놓은 거예요. 바빠서 깜빡했네요."
그의 무책임한 태도에 나는 더욱 화가 치밀어 올랐다. 늦었다고 질책하는 건 고객과 배달원인데 자신은 아무렇지 않다는 태도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 10분이면 도착할 거리에 있다고 판단하여 온 것인데 10분을 기다려야 한다니.
"지금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세요? 저는 다른 배달도 해야 한다고요!" 나는 거의 고함을 지르듯이 말했다.
하지만 사장은 여전히 무심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기다리기 싫으면 그냥 가세요. 어쩔 수 없잖아요."
결국 10분을 기다리고 배달을 완료했다. 늦은 배달에 고객에게 사과를 하며 다음 배달을 위해 출발했다. 하지만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곰곰이 생각하던 나는 신중하게 복수 방법을 떠올렸다.
휴대폰을 꺼내 해당 식당의 정보를 꼼꼼히 확인했다. 영업시간, 메뉴, 연락처 등 다양한 정보를 수집했다. 그리고 곧장 SNS에 접속했다.
나는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해당 식당의 불성실한 배달 처리 방식과 사장의 무책임한 태도를 상세히 폭로하는 글을 작성했다. 증거 자료로 주방에서 조리가 시작되는 장면을 찍은 사진을 첨부했다.
"조리 완료 표시만 믿고 갔다가 20분 넘게 기다렸습니다. 음식 맛은 둘째치고, 배달 시간을 지키지 않는 것은 고객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분들은 참고하세요."
나는 해시태그를 활용하여 글을 널리 퍼뜨렸다. #배달지연 #불성실 #무책임 #식당의횡포 등 다양한 해시태그를 추가하여 많은 사람들이 내 글을 볼 수 있도록 했다.
며칠 후, 내 게시글은 SNS에서 빠르게 확산되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내 글에 공감하며 댓글을 남겼고, 해당 식당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이 형성되었다. 가게의 매출은 급격히 하락했고, SNS에는 호응하는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결국 식당 측은 가게 앞에 사과문을 게시했다. 사과문에는 배달 지연 및 불성실한 응대에 대한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한 개선책이 담겨 있었다.
'배달 > 배달스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배달스토리] 치킨을 튀기며 담배를 피우는 최악의 알바 (0) | 2025.02.24 |
---|---|
[배달스토리] 배달원은 밖에 나가서 대기하세요. 화가 난다 화가 나. (0) | 2025.02.23 |
[배달스토리] 따릉이 딱 한번만 타자! 그리고 내 뒤를 쫒는 검은 그림자 (0) | 2025.02.22 |
댓글